안녕하세요 가성비 소개하는 남자입니다.

 

첫 번째 시승기를 적게 되면서 제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30대 유부남으로 현실에 타협하며 17년식 K5를 몰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마음 속으론 가성비를 외치며 수백번 외제차를 기웃거리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비록 부족한 시승기지만 앞으로는 사진도 좀 찍고 다양한 차량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나마 갖고 있는 인맥들로 여러 외제차를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차를 타보지도 않고 차에 대해 판단하는 글들을 많이 보면 실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와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서 시승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할아버지 운전 스타일, 얌전하고 조용한 운전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유튜버들이나 기타 다른 사람들의 시승기와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중고차 딜러와 아.. 상관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차알못이기 때문에 정말 평범한 사람이 쓰는 글로 악의없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외제차를 타봐야지라는 마음 한켠의 작은 소망을 갖고 있는 비슷한 처지의 비슷한 생각과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습니다.


이번에 벤츠의 오픈카죠. SLK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SLK같은 경우, 현재 단종되어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중고차 시세가 굉장히 저렴하게 형성되어있어서 벤츠라는 브랜드를, 그리고 오픈카를 가성비 좋게 타보고 싶다라고 한다면 slk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벤츠를 좋아하는 평범한 30대 남성으로써 이번 시승은 꿈만 같았습니다.

애기 아빠로써 문짝 두개짜리 차는 절대 넘볼 수 없음이 첫 번째, 그리고 미세먼지 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픈카를 탈 수 없음이 두 번째, 왠지 외제 스포츠카는 죽을 때까지 타볼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세 번째 이유였습니다.

 

slk에 대해 먼저 말해보자면 (저는 참고로 차알못입니다.)

제가 탔던 2014년식 slk 350 3500cc에 후륜 6기통엔진에 306마력 37.7토크를 갖고 있는 차량입니다.

(가성비는 5번에 있습니다.)

 

1. 가속력

 

제가 평소에 자주 타는 차량들이 2000cc, 2500cc였던 만큼 3500cc의 힘은 당연히 엄청 크게 느껴졌고 할아버지 운전스타일이라 풀악셀 한번 밟지 않는 제가 타고 "한번 밟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재밌는 차량이었습니다.

 

벤츠가 악셀 반응이 늦다는 말들이 많은데 제가 타고 다니는 k5랑 비슷한 느낌이었고 초반 가속이 살짝 느렸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가속력은 아 이래서 스포츠카를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경쾌했습니다.

 

그리고 s모드를 두고 밟는 순간 내가 타고 다니던 차는 그냥 내가 뒤에서 밀어주는 수준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시트에 몸이 푹 들어갈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론 할아버지 운전스타일인지라 많이 밟지는 않았지만 이 차를 왜 타는 지에 대한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승차감

 

생각보다 시끄러웠습니다. 가솔린이라 저는 당연히 조용한 스포츠카라고 생각했는데 엔진울림이나 이런 소리가 아닌 잡소리들이 꽤나 많이 나는 편이었고 정차시 떨림이나 이런게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시승하던 와이프도 우리 차가 더 조용하고 편하다라고 하네요.

제 기준으론 승차감 때문에 정말 기분 좋고 날씨 좋은 날 연인과 함께 드라이브갈 거 아니면 굳이 탈 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3. 하차감

 

왜 이 차를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지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사실 하차감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면 쳐다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이 느껴졌고 대놓고 쳐다보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평소 얄팍한 자존심으로 일부러 외제차에 눈길도 안 주던 저라 쳐다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많은 시선을 받을 수 있었고 저녁에 시내에 돌아다닐 땐 정말 재밌었네요. 20대 때 타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4. 감성

 

감성을 넣은 이유는 벤츠라는 차를 검색해보면 까와 빠가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있는 차라서 감성에 대해 쓰기로 했습니다. 차를 좋아하시고 적극적으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다르게 저 같은 일반인들은 벤츠가 중국차네 뭐네 해도 기회만 있다면 타고 싶다는게 솔직한 마음같습니다. 그 때마다 나오는게 벤츠 감성인데 제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브레이크가 부드럽다는 생각, 네비는 참 엿같다는 생각, 핸들이 무겁고 단단하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브레이크 홀드 기능이 참 유용하다는 점과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건 기분탓인지 실제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았습니다.

 

5. 가성비

이 차량 가격을 엔카에서 찾아봤습니다. 물론 허위매물도 있을테고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올라온 것도 있을 테지만 대략적으로 찾아본 결과 3500만원정도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취등록세 포함하면 3800정도에 보험료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포츠카 할증까지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요.

 

연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할아버지 운전하면 8~9km/l정도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 제 차량과 비교하면 유류비는 크게 차이가 안 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에 고급유를 넣게 된다면 뼈아프겠네요.

 

제 기준으로 계산해봤을 때, 지금의 k5 시세가 1700정도라고 가정하면 약 2000만원정도를 더 주고 차를 사게 될 것이고 세금, 보험료, 유류비 생각한다면 매달 유지비만 20~30만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 오일류, 정비에 들어가는 돈 생각한다면 넉넉히 한달에 50만원정도 더 들여서 차를 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차량 같은 경우는 차량가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차량을 팔 때 감가상각이 된 비용이 내가 차에 투자한 비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차의 초기 출시 가격이 8360만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현재까진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모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단종이 된 상태에서 감가상각이 많이 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감가상각이 5년동안 1500~1700일어난다고 예상해본다면 한 달에 넉넉히 30만원정도 감가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네요.

 

k5가 앞으로 5년동안 700~800 감가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저는 한 달에 15만원정도 감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해보자면 지금 k5를 타고 있는 제가 한달에 70만원정도를 더 낸다면 slk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되겠네요.

 

결론. 저는 현재 k5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선택은 k5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번 스포츠카를 타고 싶다 그리고 나는 벤츠 slk350이라면 한달에 70만원내고 하차감, 가속력 등을 즐기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slk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계산은 정말 많은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인 금액으로 계산한 것이니 본인의 선택에 참고로 쓰시되 판단의 핵심 근거로는 사용하지 않기를 권유드립니다.

 

혹여나 기분 나쁘신 점이 있으실 slk차분들이나 k5 차주분들이 계시다면 양해의 말씀 올리면서 시승기 마치겠습니다.

다음 차는 이미 시승을 마쳐서 사진이 또 없는 GLK220 프리미엄 차량 리뷰를 해볼까합니다.

제가 만약에 차를 바꿀 마눌님의 허락만 계시다면 GLK220으로 바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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